'엔터테인먼트 왕국' CJ E&M, 5년간 방송법 위반 건수·과태료 최다
대박 프로그램 만들어낸 tvN, 위반행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엔터테인먼트 왕국’ CJ E&M(사진)이 최근 5년간 방송법을 가장 많이 어긴 사업주 1위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미생, ‘응답하라’ 시리즈, 슈퍼스타K, 집밥백선생, 삼시세끼….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굵직한 프로그램. 인기 대박을 기록했고, 지상파 방송들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CJ E&M의 채널에서 쏟아낸 것들이다. 하지만 빛에는 그늘이 반드시 존재하는 법. 최근 5년간 방송법을 가장 많이 어긴 사업주 역시 CJ E&M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방송법상 광고위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집계된 위반행위가 가장 많은 사업자는 CJ E&M으로 나타났다. 모두 105건으로, 전체 방송사업자의 광고위반건수 493건 중 5분의 1이 CJ E&M에 몰린 것이다. 여기에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합작한 법인인 CJ NGC코리아의 위반(2건)까지 합치면 107건에 달한다.

과태료는 16억1,350만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12년부터 올 9월까지 방송법을 위반한 93개 방송사업자 중에서 단일 사업자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93개 사업자의 전체 위반 건수는 494건이며 과태료 총액은 65억7,332만원으로 나타났다.

채널별로 보면 tvN의 위반 행위가 3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XTM 20건, 채널CGV 15건, 올리브네트워크 8건, On Style 8건, 투니버스 7건, M.NET 6건, OCN 5건 순으로 나타났다.

CJ E&M은 현재 케이블 방송에서 tvN, Mnet, OCN 등 다수의 채널에서 인기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사업자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예능 ‘삼시세끼’, ‘프로듀스101’ 등이 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1년 단위 시청률을 종합한 시청점유율 조사에서 CJ E&M의 시청점유율은 2013년 8.88%에서 2015년 10.62%, 지난해에는 10.98%까지 올랐다. 지난해 기준 SBS(8.66%)보다도 높다.

CJ E&M의 채널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들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새로운 도전과 남다른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시청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올 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PD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CJ E&M의 제작환경 및 제작에 참여하는 스태프의 노동환경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김성수 의원은 “좀처럼 줄지 않는 방송법 광고위반 건수를 보니 과연 방송사업자에게 법을 준수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며 “교양, 예능, 오락, 드라마 등의 장르를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방송사업자 스스로 공적 책무에 대한 고민과 방송의 공익성, 공공성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CJ E&M의 뒤를 이어 코미디TV, 드라맥스 등의 채널을 운영하는 씨유미디어가 방송법 위반 52건, 과태료 14억3,04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MBC플러스 35건 위반, MBN 31건 위반, SBS 26건 위반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업자의 대표적 방송법 위반 사유는 △시간당 총량 위반 △중간광고 시간 위반 △간접광고 시간 위반 △자막광고 시간 위반 등으로 조사됐다.

김성수 의원은 “방통위는 시청자의 시청권 보호를 위하여 방송법 위반 사항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그에 상응하는 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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