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JTBC 시사예능 썰전에서 홍준표 대표의 잘못된 비판을 지적했다. < JTBC 썰전 캡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실확인’ 안 된 비판에 대해 실소를 금치 못했다. 유시민 작가는 “대통령을 안해봐서 그런 게 아니냐”고 했고, 박형준 교수는 “모든 사안에 색안경을 끼고 보니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던 지난 20일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도착장면을 본 홍준표 대표는 “미국 측 환영객이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장면을 봤다”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 그런 광경을 연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는 “레드카펫도 없었다. 한국을 대표해서 간 대통령이 미국에서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을 보고 답답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만큼 '문재인 패싱'을 당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에게 숨기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유엔본부가 뉴욕에 위치한 만큼, 미국에 간 것은 맞지만 형식상 문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게 아니었다. 의전수행도 유엔이 맡았기 때문에 국가간 정상회담이나 정식 미국순방과 비교하면 다소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 때도 마찬가지였다.

청와대는 입장자료를 통해 “(홍 대표가) 외교 프로토콜에 대해 착각했거나, 잘못 안 게 아닌가 싶다”며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나 실무 방문 때에는 미국 정부 환영객이 나오지만, 이번 방문은 미국 국빈 혹은 실무방문이 아니라 유엔 총회 참석”이라고 반박했었다.

이와 관련 28일 JTBC 썰전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는 “미국이 아니라 유엔을 방문한 것”이라며 “의전을 해도 유엔이 하는 거다. 대통령을 안해보셔서 잘 모르셨나”라고 조롱했다. 이어 “100석이 넘는 제1야당 대표인데 이미지 검색만 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 기사원문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이라며 홍 대표와 참모들의 정보검색 능력을 비판했다.

보수논객 박형준 교수도 홍 대표의 잘못을 지적했다. 박형준 교수는 “일부 다른 정상들은 레드카펫 깔아줬는데 우린 안 깔아준 사진이 있으니 의전에 소홀한 게 아니냐고 한 것인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과잉비판이 문제다. 색안경을 끼고 모든 문제를 바라보니까 생기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너무 사소한 일에 비판하고 과녁에서 벗어난 말을 하면 정말 중요한 비판 메시지에 힘이 안 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