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충남도지사 선거의 최대 변수는 안희정 현 지사의 3선출마 여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지사의 불출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내년에 치러질 충남도지사 선거는 안희정 현 지사의 재신임을 묻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안희정 지사의 3선 출마 여부는 확실치 않다. 오히려 정치권 안팎에서는 불출마 선언 후 중앙정계 복귀 가능성을 점친다. 그러나 차기 대권을 꿈꾸는 안희정 지사 입장에서 자신의 출마여부를 떠나 지역적 기반인 충남지역 선거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역적 기반이 없는 대선후보는 없다. 충남이 기반인 안 지사는 중앙정계로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충남지역과 끈을 계속 가져가야 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뜻을 같이하는 동지가 바통을 이어받는 거다. 만약 야권에 빼앗길 경우 비난의 화살은 안 지사에게 쏠릴 것이고 다음 행보도 어려워진다. 이래 저래 충남지역 선거는 ‘안희정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맥락에서 충남지사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인물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다. 충남 공주 출신의 박수현 대변인은 안 지사와 막역한 관계다. 나이는 박 대변인이 한 살 많지만 친구처럼 지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대선에서는 안희정 캠프의 대변인 역할을 맡아 경선을 치렀다. 문재인 정부 첫 대변인으로 낙점된 것도 ‘안희정계’를 배려한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공통된 분석이다.

◇ 안희정 3선 출마여부 상관없이 ‘안희정 선거’

안희정 현 지사의 불출마를 가정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그러나 '없음 혹은 모름' 응답이 상당해 혼전을 예상케 했다. <굿모닝충청, 세종리서치>

박 대변인은 “지금은 대변인으로서 직무에 충실할 때”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공식·비공식을 떠나 충남지역 행사를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태안 유류 피해 극복 10주년 행사’는 물론이고 '천안을 지역위원회 화합대회' 등 당내의 작은 행사까지 참석했다. 추석연휴에도 고향에 내려가 민심을 살피는 중이다.

다만 안 지사가 불출마 선언을 했다는 가정 하에, 당내 경선판도부터 혼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선 중진이자 선배라고 할 수 있는 양승조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고, ‘친노’로 통하는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도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이밖에 복기왕 아산시장 등 지역인사들의 경선출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도 쉽게 장담할 수 없다. 안 지사가 언급했듯이 충남지역은 “가장 보수적인 지역” 중 하나다. 현재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크지만, 쉽게 예단할 수 없다. 특히 충남지역은 여론조사와 실제결과의 편차가 가장 큰 지역으로 민심파악이 좀처럼 쉽지 않은 곳으로 유명하다.

반면 야권인사들은 가시화된 움직임을 보이지 않지만, 물밑에서 민심을 살피며 기회를 엿보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명수 의원이 사실상 출마의사를 비췄고, 원내대표를 맡는 등 몸집을 키운 정진석 의원도 출마예상자 중 한 명이다. 홍문표 의원, 김태흠 의원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국민의당에서는 조규선 도당위원장과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바른정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면, 인재영입 등을 통해 후보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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