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고속도로서 4중 추돌, 창원에선 사망사고도… 긴 정체에 졸음운전 각별히 주의해야

추석 이튿날인 5일,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경찰은 정체가 길어지면서 졸음운전 등 교통사고의 가능성이 큰 만큼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추석 이튿날인 5일,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나들이 차량과 귀경 차량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전국 고속도로는 그야말로 거북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정체가 길어지면서 졸음운전 등 교통사고의 가능성이 큰 만큼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 극심한 교통정체에 곳곳 사고소식… 안전운전 각별히 주의해야  

현재 전국의 각 고속도로는 나들이 행락객과 귀경객이 몰려 양방향 모두 정체구간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속도로 이용 총 차량 대수는 506만대로 예상된다.  

오전 8시부터 막히기 시작한 서울 방향은 차량이 계속 증가해 오후 5~6시쯤 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2시 기준 서울요금소를 기준으로 승용차를 이용한 주요 도시간 예상 소요시간은 하행선의 경우 ▲서울~울산 5시간30분 ▲서울~부산 7시간30분 ▲서울~목포 6시간 ▲서울~대구 6시간 ▲서울~광주 6시간 ▲서울~강릉 4시간40분 ▲서울~대전 3시간30분 등이다.

교통정체가 극심한 만큼 안전운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 연휴의 경우 다소 긴장이 풀리는데다, 교통체증 등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이 평소보다 더 많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오전 2시께 인천공항고속도로 서울에서 공항 방향 24.2㎞ 지점에서 승용차와 화물차 등 나란히 달리던 차량 4대가 잇따라 부딪혔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 등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SUV 승용차가 앞서 달리던 2.5톤 화물차를 들이받으면서 비롯됐다. 뒤따라 오던 승합차와 다른 SUV 승용차가 화물차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잇따라 추돌했다. 경찰은 운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음복 한 잔 괜찮겠지…” 추석연휴 음주·졸음운전 사고 최다 

같은날 오전 7시쯤 경남 창원에서는 쏘나타 승용차(운전자 조모 씨·25)가 길을 가던 A씨(58·여) 씨와 인근 화단에 설치된 현금지급기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 났다. 이 사고로 정씨가 숨지고 조씨는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조씨가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도에서는 이날 오전 9시 37분께 25인승 관광버스가 도로를 벗어나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20명 중 운전자를 제외한 김모(60·경기도 안산) 씨 등 19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추석연휴 기간 하루 평균 486.8건의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상자 수는 추석 당일 993.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중 음주사고는 추석 연휴 때 평소보다 8%가량 더 일어나는 걸로 나타났다.

특히 추석 연휴기간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평소 주말 사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추석 연휴기간 졸음운전사고가 전체 주말사고(10.9건) 대비 27.5%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추석연휴 장시간 우전에서 졸음운전을 예방하려면 출발 전 6~7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해야 한다”며 “운행 중에는 어린이를 포함 뒷좌석 탑승자까지 모두 좌석 안전띠를 착용해야 하며 특히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한산한 심야와 지방부 도로에서 졸음운전과 신호위반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연휴 기간, 고성능카메라를 장착한 헬리콥터 14대와 암행순찰차를 주요 고속도로 등에 집중 투입해 얌체·난폭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단속하고, 안전관리와 계도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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