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스타우스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가 페이스북 가짜뉴스, 광고 논란에 반박글을 게재해 눈길을 끈다.<알렉스 스타우드 트위터>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페이스북 현직 임원이 ‘가짜뉴스·광고 논란’과 관련해 트위터에 반박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글자 수도 제한된 경쟁사의 SNS에 장문의 반박 글을 분할 게재했기 때문이다.

알렉스 스타모스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CSO)는 7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수개의 트윗을 올렸다. 언론, 학계에서 지적하는 내용과 달리 가짜뉴스와 광고를 식별하기가 쉽지 않고, 알고리즘을 활용한 통제의 위험도 잘 알고 있다는 게 주된 골자다.

최근 페이스북을 둘러싼 가짜뉴스·광고 논란에 대한 반박 글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스타모스 발언에 대한 내용보다 절차와 형식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페이스북이 아닌 경쟁서비스 트위터에 반박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트위터는 페이스북과 달리 아직도 글자수가 140자로 제한돼 있다. 스타모스는 10여개의 짧은 트윗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대부분의 실리콘밸리 업체들은 메시지를 통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으로, 때론 허가 없이 언론에 말하는 직원을 해고하기도 한다. 특히 페이스북은 엄격하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엔 조금 달랐다”며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인 그의 트위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의 가짜뉴스·광고 논란은 글로벌 각국의 선거와 맞물려 불거지기 시작했다. 해외 정치 지도자들을 겨냥한 조작된 내용, 사진 등이 페이스북에서 유포됐고, 페이스북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

정점은 지난해 러시아 관련단체들이 미국 대선기간동안 조직적으로 페이스북의 광고를 구매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다. 이는 러시아 세력들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개입한 정황으로 해석된다. 또 현지 특검이 조사 중인 ‘러시아 스캔들’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이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달 관련자료를 공개하면서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비판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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