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와 관련해 양갈래로 갈라서 대치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9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는 통합파로 분류된 김영우 최고위원이 불참한 채 진행됐다. 이 때문에 당초 논의될 것으로 알려진 보수통합에 대한 추석 민심 점검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바른정당이 ‘보수대통합’ 문제를 놓고 두쪽으로 갈라졌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 3선 의원 10여명이 오는 11일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공개 모임을 갖기로 하면서 당내 자강파와 통합파간 갈등은 극에 달한 상태다. 특히 통합파인 김영우 최고위원과 자강파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서 ‘보수대통합’을 둘러싼 장외설전까지 벌인터라 양측의 갈등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는 통합파로 분류되는 김영우 최고위원이 불참했다. 이 때문에 당초 추석민심 점검 차원에서 논의가 될 것으로 알려진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는 비공개 회의에서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통합이나 자강과 관련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 소속 의원들이 접한 추석 민심은 지역적 차이가 있지만, 60대 이상 장년층의 경우 한국당과의 통합을, 그 이하에서는 통합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역에서 민심을 들어본 결과, 연령대별로 한국당과의 통합에 찬성 혹은 반대 쪽 의견이 갈렸다”고 설명했다. 주 권한대행도 “추석 연휴기간 (대구) 지역 민심을 들어보니까 (한국당과의) 통합을 바라는 목소리가 절대 다수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열릴 최고위에서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가 수면 밖으로 다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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