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민통합포럼이 주최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한 바른정당 유승민(왼쪽)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추석 연휴 직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다시 정계개편 논의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연대 시기는 놓쳤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장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지선을 앞두고 직접적인 연대를 하기에는 때가 늦었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제3정당으로서 존폐 기로를 맞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단순한 연대보다는 제도적인 개편을 통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과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의원모임 국민통합포럼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당 대표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의원 등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서로 추구하는 원칙과 가치가 맞다면 (국민의당과)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당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언론에서 너무 과도하게 해석하지는 말아달라”고도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도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도 개편 관련해서는 생각을 같이 하는 의원들과 함께 논의를 진전시키고 반드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즉각적인 양당 연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바른정당과의 선거 연대에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추석연휴 동안 청취한 호남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 바른정당과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다”며 “선거 승리를 위해 연대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하고 정책적인 부분에 있어서 개별 사안별로 정책 연대를 해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바른정당은 당장 각 당의 이익을 위한 ‘세 불리기’보다는 양당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힘을 합치는 정도로 함께 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양당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선거제도 개편부터 공조의 틀을 맞춰 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에 나선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토론문에서 “이번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 있어서는 ‘표의 등가성 회복’과 ‘민심이 그대로 반영된 의석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하고, 민주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당제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선거제도 개편의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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