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사진 왼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주호영(사진 오른쪽)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보수대통합' 논의에 불을 지피고 있지만, 통합과 자강으로 갈린 추석 민심에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바른정당 통합 논의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고 있다. 당초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양당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보수통합 논의는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서 “긴 연휴 기간 민심을 두루 들어보았다. 안으로는 혁신하고 밖으로는 보수우파 대통합으로 탄핵 이전의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민심이었다”며 보수통합론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역을 돌아보니 80~90%에 가까운 분들이 보수정당이 빨리 통합을 해서 단일대오를 갖춰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은 의원과 당원들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결국 보수가 통합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대세을 이루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여론몰이’에도 주춤하는 통합 논의

양당 대표들이 보수통합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통합 논의는 사실상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는 양당 내부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여론이 있고, 시기와 방법에 있어서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이 통합 조건으로 내건 ‘친박계 청산’ 역시 한국당 내부의 반발로 진행이 더딘 상태여서 실제 통합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공개 석상에서 보수통합 이야기가 사실상 자취를 감춘 상태다. 양당 3선 의원 모임을 주도했던 통합파 김영우 의원도 10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대통합운 당 지도부에서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 일인데 아직 당내 의견수렴 절차가 더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진행 절차에 대해서는 내부 의견을 더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파로 분류되는 이종구 의원 역시 이날 오후 <시사위크>와 만난 자리에서 “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한국당으로 가는 것은 힘들 것”이라며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면 한국당과의 통합은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당도 바른정당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이 당내 분란으로 아직 의견이 모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애초 내일(11일) 3선 의원들끼리 만나기로 했지만, 결정을 못 내린 상황이다. 바른정당이 내부정리가 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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