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창당한 지 10개월만에 2차 집단 탈당을 예고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 1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대국민 사죄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이 ‘개별 탈당 시사 발언으로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현재 바른정당 국회의원은 20명으로 국회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을 간신히 채우고 있는만큼 1명이라도 탈당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된다.

국회에서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간 지위 차이가 상당한만큼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자강파 의원들은 국정감사 기간임에도 통합파 의원들의 추가 탈당 막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김무성·황영철 의원 등은 공개 석상에서 개별 탈당 의사를 시사했고, 당내 3선 의원인 이종구·김용태·김영우 의원도 한국당과의 통합 추진을 위해 한국당 3선 의원과 함께 결성한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에 이름을 올려 활동하고 있어 ‘당 대 당 통합’이 어려울 경우 최소 5명의 개별 탈당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통합파로 분류되는 주호영·이종구·정양석 의원까지 합하면 최대 8명이 바른정당에서 탈당해 한국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호영·정양석 의원의 경우 당 지도부로서 탈당이 힘든 상황이고, 이종구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근혜계 청산을 한국당 합류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어 실제 탈당 행렬에 동참할지 미지수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오는 11·13 당원대표자대회(전당대회)가 예정대로 개최될 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운천 의원은 13일 “설령 몇 명이 탈당한다고 해서 전당대회가 못할 것은 없다”며 집단 탈당이 이뤄지더라도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개최할 뜻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CPBS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 결성을 하는데 정치공학적으로 거기에서 몇 명이 더 간다고 가정해봐라, 국민들이 용납하겠나”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또 다른 당내 인사도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이 창당 이후 지난 10개월 동안 대선후보 사퇴 요구, 집단 탈당 사태, 당 대표 자진사퇴, 한국당과의 합당 논의 등 굵직한 사건을 겪은터라 당 분위기는 좋지 않다”면서도 “이번 집단 탈당 예고 사태 등을 성장통으로 생각하고 이를 전화위복 삼아 개혁보수의 길로 나가자는 의견이 다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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