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강원랜드에서 현직 CEO의 법인카드 방만 사용, 관용차 불법개조 의혹이 드러나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국내 유일의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5년 전 채용된 직원의 100%가 청탁대상자였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직 CEO인 함승희 사장을 둘러싼 의혹들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최근 강원랜드에서 불거진 의혹 가운데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건 채용비리다. 과거 2012~2013년에 채용된 인원 전부가 청탁대상자였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최근 <한겨레>는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2013년 강원랜드 채용청탁 대상자 관리 명단’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전체 지원자 5,286명 중 합격자 518명 모두가 청탁자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탁에는 사내 비리를 감시해야 할 감사위원장과 감사실장, 사외이사까지 가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청탁자 명단엔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식경제부(현 산자부) 소속 공무원과 국회의원, 언론인, 교육자, 종교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원랜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함승희 사장도 도마에 올랐다. 함 사장은 회사 법인카드를 방만하게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도덕적 해이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을 드나들며 하루에 많게는 100만원 이상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향신문>이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강원랜드)대표이사·비서실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따르면 함 사장이 회의비 등으로 회계처리 한 금액은 7,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함승희 사장은 자신의 관용차를 개조해 이용하고 있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현재 함 사장의 관용차인 2199cc 카니발 리무진에는 마사지시스템과 의전용 의자, 독서등, 수납장, 열선 시스템 등이 설치돼 있는데, 개조비용으로 3,434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함승희 사장의) 3년간 (관용차) 리스료 총액은 무려 1억868억원에 달하는데, 배기량 대비 리스 이용료가 높은 까닭은 불법 차량 내부 개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강원랜드는 호화‧불법개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지에 위치한 강원랜드의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고 장거리 이동에 따른 VIP 의전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보강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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