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감염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다 잇따라 적발되면서 에이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시내의 알카라 게이트에 '세계 에이즈의날'(12월 1일)을 맞아 사람들의 얼굴이 찍힌 대형 붉은 리본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신화/뉴시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때 아닌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에이즈 감염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다 잇따라 적발되면서다. 특히 부산에서 검거된 20대 여성은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면서도 성매매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에이즈 감염 여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을 추적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남부경찰서는 19일 에이즈에 감염된 채 성매매를 한 20대 여성 A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부터 채팅앱 등을 통해 만난 남성들과 10여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었다. 동거남은 A씨가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알고도 성매매를 강요했고, A씨는 경찰조사에서 성매매를 할 때 피임기구를 쓰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생활비가 필요해 성매매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A씨가 이미 2010년 에이즈 확정 판결을 받았고, 이후에도 성매매를 하다 적발돼 처벌 받은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보건당국의 요주의 관리대상이었지만 똑같은 범죄를 막지 못했다.

경찰은 성매수를 한 남성의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경기도 용인에서 성매매를 하던 10대 여고생이 감염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이 여고생은 중학생 때부터 조건만남 등을 통해 성매매를 하다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에이즈 관련 사건이 잇따르면서 에이즈에 대한 불안과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에이즈의 잠복기는 10년 안팎으로 에이즈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성매수자들이 또 다른 성 접촉을 할 경우 병이 급속도로 확산할 우려가 나온다.

‘에이즈’(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돼 면역세포인 CD4 양성 T-림프구가 파괴되면서 인체 면역력이 저하되는 감염성 질환이다. 주요 감염 경로는 성행위나 혈액이다. 환자 및 감염자의 혈액, 정액, 질분비액 등에 의해 감염되며 침, 모유, 소변, 눈물 등도 감염원이 된다. 에이즈 초기인 급성 HIV 증후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3~6주 후 ▲발열 ▲인후통 ▲두통 ▲구역·구토 등의 증상을 겪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즈에 신규로 감염된 환자는 1,062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 219명에서 17년만에 26%가 증가한 셈이다. 특히 10대 감염자는 2006년 10명에서 2016년 36명, 20대는 158명에서 360명으로 각각 2.6배, 1.3배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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