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나 회계사, 변리사 등 고속득 전문직의 15% 가량은 월 평균 매출이 200만 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변호사, 의사, 판사… 흔히 ‘사’자 들어가는 직업은 고소득의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모든 전문직 종사자에 해당하는 얘기는 아닌 듯 하다. 한 달 200만원도 채 벌지 못하는 전문직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세청의 ‘전문직 사업장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변리사, 건축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직 개인사업자는 총 3만5,108건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월평균 매출액이 200만원 미만인 신고 건수는 5,032건(14.3%)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평균 매출액이 200만원 미만이라고 신고한 전문직 개인사업자 수는 △건축사가 2,331건 △변호사 889건 △법무사 751건 △세무사 682건 △회계사 125건 △감평사 90건 △변리사 87건 △관세사 77건 순으로 조사됐다.

전문직 개인사업자 개업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012년 2만9,343건이던 신고 건수가 지난해 3만5,108건으로 5,765건 늘었다.

월평균 매출이 200만원 미만 신고 건수도 함께 늘었다. 4,423건이던 2012년과 비교하면 609건 증가했다. 609건은 등록된 사업장을 의미하기 때문에 실제 일하는 전문직 개인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박광온 의원 측 설명이다.

월평균 매출액이 200만원 미만으로 신고한 개인사업자 가운데 76%는 휴․폐업 사업자와 신규개업자였다.

지난해 전문직 개인사업자 1곳당 평균 연매출액은 2억3,083만원으로 조사됐다.

박광온 의원은 “전문직 종사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같은 직종의 전문직 간에도 경쟁이 치열해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변호사, 회계사, 관세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국세청에 신고한 소득 이외에 세무조사를 통해 추가로 적발된 탈세 규모는 1,710억원으로 2015년 1,499억원보다 14.1%(211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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