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발 정계개편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3당이 제각각 내홍을 겪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각 당이 내홍 수습이 정리되는 11월 중순 이후에 정계개편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당·바른정당 통합 논의를 주도하는 홍준표(사진 왼쪽) 한국당 대표와 김무성(사진 가운데) 바른정당 고문,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논의에 불을 지핀 안철수(사진 오른쪽)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3당이 정계개편을 앞두고 전열 가다듬기에 나선 분위기다. 정계개편의 핵심은 한국당·바른정당의 보수대통합, 국민의당·바른정당의 중도통합 등이다.

보수대통합의 경우, 한국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박근혜계 인적 청산이 진행되면 바른정당을 흡수 또는 당대당 통합을 하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중도통합은 선거구제 개편을 포함한 정책 연대에서 출발해 통합의 길로 가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대통합과 중도통합 논의 과정에서 야3당이 제각각 내홍을 겪고 있어 정계개편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지난 20일 윤리위원회가 박 전 대통령과 친박근혜계 좌장격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안을 낸 것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국민의당도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사전 준비작업으로 ‘지역위원장 일괄사퇴’를 제안한 것에 대해 당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난 상태다. 이와 함께 호남계 중진 의원들까지 중도통합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바른정당도 한국당 혹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를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감정싸움으로 번져 당 지도부가 “국정감사가 끝날 때까지 논의를 자제하자”고 밝히며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은 국감을 충실히 한다. 그전까지는 우리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두고) 어떤 방침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당 내홍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지난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가 된다면 우선 당의 지지도를 높이고 당을 지켜내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다른 (통합) 논의들은 그 이후에 생각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선 긋기에 나섰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국당·바른정당 통합 논의를 주도하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해외 출장에서 귀국하고, 바른정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원대표자대회까지 치른 뒤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 착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각 정당들이 서로 이해관계가 맞물린 상태라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 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당분간 각 당에서 이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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