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과 홍준표 대표간 막말 경쟁이 가속화 되는 분위기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두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간 다툼이 막말 경쟁으로 격화되는 분위기다.

서청원 의원은 지난 22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 연루를 언급하며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라며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 사유”라고 사퇴를 요구했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28일 “지난 9월 3일 서 의원과 식사할 때 1시간 30분 동안 듣기만 했다. 도중에 얼핏 녹취록 이야기를 하면서 협박했다"며 "어떻게 그리 유치한 짓을 하는지. 8선이나 되신 분이 새카만 후배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협박이나 한다”고 서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이어 “나에게 돈을 줬다는 사람(윤 전 부사장)은 서 의원을 20년 따라다닌 꼬붕(부하)”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성완종을 모른다.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돈을 받은 게 이상하니 성완종과 내가 돈을 주기 전 호텔에서 만난 것으로 각본을 짜 놨었다”며 “그런데 그것이 나중에 항소심에서 검사와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짠 각본이라는 게 들통났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측도 같은 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홍 대표는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함부로 이야기하는 탁월한 기술자 아니냐”고 했다.

서 의원 측은 “홍 대표는 윤 전 부사장이 2010년과 2011년 당대표 경선 당시 자신의 언론 특보였다는 사실은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진실이 밝혀질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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