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의 ‘10월 위기설’이 조만간 그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에 제기된 ‘10월 위기설’이 곧 그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역대 최악의 실적까지 예상될 만큼 심각한 위기설인데, 결코 피할 수도 없어 보인다.

10월 위기설은 10월초 황금연휴에서 비롯된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10월 황금연휴에 긴 휴식기를 가졌다. 매년 이 기간을 이용해 라인정비 작업 등을 실시하곤 했지만, 이처럼 길었던 적은 드물다.

현대·기아차는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흘간 생산을 중단했고,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8~9일을 쉬었다. 르노삼성의 경우 창사기념일과 임단협에 포함된 특별휴무까지 더해 11일간 공장가동이 중단됐다.

판매대리점의 경우 최소한의 휴일만 갖고 영업을 계속했지만, 평소와 비교하면 고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다.

때문에 10월 판매실적은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고처리’ 등으로 실적 방어를 할 가능성도 있지만, 영업일수와 공장가동일수가 워낙 적다. 더욱이 지난해는 추석연휴가 9월에 있었고, 공휴일은 개천절 하루뿐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10월 판매실적이 더욱 크게 차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판매부진에 빠진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최악의 판매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한국지엠은 지난 9월 판매실적이 5년 만에 9,000대 밑으로 떨어진 바 있고, 르노삼성은 판매 꼴찌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한 업계관계자는 “추석연휴가 10월에 포함되고, 다른 공휴일과 함께 황금연휴를 이루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로 인해 역대 10월 실적 중 최악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저효과라는 측면을 감안해야겠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기업들에겐 썩 반갑지 않은 실적발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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