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연극 ‘사랑해요, 당신’을 관람한 뒤 “치매는 고령화 시대에 각 개인이나 가정에 반드시 찾아올 수 있는 문제이기에 정부가 숙제로 생각하고 다뤄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29일 부인 김숙희 여사와 함께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을 관람한 그는 “(극중) 남편의 ‘네 엄마 없인 내가 못 살아’라는 대사를 듣고부터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연극은 퉁명스러운 남편이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낙연 총리는 연극을 관람하면서 치매에 얽힌 기억도 떠올렸다. 기자 시절이던 1985년 남북이산가족 상봉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한 모자(母子)의 이야기다. 북에서 온 아들이 어머니를 울부짖는데,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어느 순간 어머니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모든 기억이 사라져도 어딘가에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때문일까. 이낙연 총리는 “정부가 치매 문제를 숙제로 생각하고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령화 시대에서 각 개인이나 가정에 반드시 찾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급했다. 실제 고령화로 치매 환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에서 13.8%(708만명)를 차지하고, 이중 치매 환자는 72만명에 달한다. 이낙연 총리의 ‘치매 숙제’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이른바 ‘문재인 케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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