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는 비행기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순방 일정이 2일 발표됐다. 오는 8일 인도네시아 출국을 시작으로 15일까지 베트남과 필리핀을 거치는 일주일의 여정이다.

8일 인도네시아 방문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초청에 따라 국빈방문 형태로 진행된다. 첫 일정으로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동포들과 만찬간담회를 열고 9일 양국 경제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데 테이블 및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공식 환영식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는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2일 브리핑을 열고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핵심국가로 우리나라 제1호 해외투자 및 해외자원투자가 이뤄진 나라”라며 “미국을 제외하고 우리의 최대 방산수출 대상국이며 현재는 우리와 함께 유일하게 핵심전략무기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하고 있는 국가”라고 방문의의를 설명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에서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을 공개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국 정부 및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 본행사에서 신남방정책 구상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는 지난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공개된 바 있는 ‘신북방정책’과 매치되는 큰 경제구상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소비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을 높이 판단, 경제협력을 통해 국내기업들의 진출을 도모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에 이어 문 대통령은 10일부터 11일까지 베트남 다낭에서 이뤄지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APEC 정상회의는 1989년에 창설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의 경제분야 협의체로 세계 GDP 60%를 점하는 거대 경제블록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리트윗 세션1에서 정부의 사람중심 지속성장 소개와 구체적 정책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중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13일부터는 필리핀으로 이동,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연달아 참석한다.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과 교분을 쌓는 한편 미래 협력비전을 문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14일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20주년의 성과를 점검하고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는 지역정세 및 비전통적 안보위협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회원국 정상들간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일정에는 중국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역내 포괄적 동반자 협정’ 관련 정상회의에도 참석과 각 정상들과의 양자회담도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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