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그의 연임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그의 경영성과와 그룹 내 입지를 감안해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물론 다른 자리로 옮겨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 다가오는 임기 만료… 연임 가능성에 이목 집중

KB금융은 지난 9월부터 숨가쁘게 달려왔다. 두달여간의 기간 동안 지주 회장 인선과 은행장 분리 작업이 바쁘게 진행됐다.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KB금융 지주 회장의 재선임안이 통과되면 공식적인 인선 작업을 마치게 된다. 이날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의 임기도 공식 시작된다.

이제 관심은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쏠린다.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12개 계열사 중 10곳의 계열사 사장단 인사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3월 KB손보 대표에 오른 양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맞는다. 하지만 연말 인사 시즌에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그의 연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우선은 실적 개선 성과가 준수한 편이다. KB손보는 양 대표가 취임한 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2,813억을 시현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은 3,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89.6% 급증하기도 했다. 보험업계의 경력이 없는 탓에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지만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이를 불식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지난해 노동조합과 임금단체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불법사찰 논란이 불거거지는 등 잡음이 일었던 바 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갈등 관계가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초 긴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2015년 임단협을 체결한 데 이어, 7월에는 2016년 임단협을 마쳤다.

◇ 새로운 역할 부여받을까 

여기에 윤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기 연장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양 대표는 윤 회장의 재임 기간 동안 고속승진을 하면서 윤 회장의 측근 인사로 분류돼왔다. 윤 회장의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최근 지주 회장 인선 과정에서도 그는 윤 회장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했다. 지주 회장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그는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윤 회장의 연임에 힘을 보탰다. 이 때문에 유력한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실제로 유력한 후보 중에 하나였지만, 그는 후보 검증 과정에서 행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손보의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다른 자리로 옮겨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 일각에선 양 대표가 지주 사장 자리에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일 만료된다.

KB금융지주 사장직은 그룹 내 2인자 자리로 꼽히는 자리다. 최대 계열사인 은행장 인선이 마무리된 만큼, 실질적인 파워는 국민은행장에 넘어가게 됐지만 지주 사장직의 입지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에선 은행장직이 분리된 만큼 지주 사장직이 다시 없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직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중량감 있는 계열사 대표나 은행 임원들 중 한 사람을 자리에 앉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종규 회장의 경영2기체제의 진영의 어떻게 꾸려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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