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여부 결정을 앞두고 보수야당인 한국당과 바른정당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 결정을 앞두고 보수야당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은 홍준표 대표의 박 전 대통령 출당 강행 입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3일 입장문을 내고 “홍준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의결없이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강행할 조짐”이라며 “최고위를 바이패스 한다면 이런 최고위는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홍 대표가) 우리 당 윤리위 규정(21조 3항)에 의하면 위원회 의결없이 제명처분할 수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드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 `위원회`는 윤리위를 말하는 것이지 최고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최고위 규정(3조)에 의하면 중요한 당무는 당연히 최고위 의결사항이다. 설마 이 사안이 중요하지 않다고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우파가 덫에 걸려 어떻게 보면 궤멸 직전이라는 말이 맞을지 모른다. 한국당은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 나서야할 때”라며 “한국당을 믿고 지지해 준 당원 동지와 많은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한국당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오늘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박 전 대통령 출당 필요성을 의미하는 발언을 했다.

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 출당 여부에 따라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도 본격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3일 “8~10명 정도 의원들이 6일 방송 3사 TV토론회 중계 전 탈당하자고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전망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의 발전을 도모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전대 때문에 탈당이 생긴다는 게 말이 되냐”고도 했다.

그는 현재 당내 상황에 대해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중심으로 전대를 연기하고 탈당을 늦춘 뒤 제대로 된 당대당 통합을 위해 노력하자는 중재안이 나와 활발히 의견을 나누고 있다”면서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의견도 절반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5일) 의총에서 (이에 대한) 결론이 날 것 같다. (전당대회를) 연기하고 탈당을 늦추고, 당대당 통합을 위해 노력할 가능성과 ‘전당대회를 늦출 수 없다. 탈당하겠다’ 해서 탈당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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