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전도사고 예방 포스터. <한국소비자원 제공>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가정에서 가구가 넘어지면서 어린이가 다치는 사고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은 OECD 국제 인식개선 캠페인 주간을 맞아 가구 전도사고의 위험성을 알리고 인식개선을 촉구하는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고 6일 밝혔다.

OECD에 따르면, 미국은 가구 및 TV 전도로 매년 3만 3,000여명이 상해를 입고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30분에 한 명꼴로 응급실을 방문하고 2주에 한 명꼴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호주에서는 가구 전도로 매년 한 명의 어린이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도 안전 사고가 늘고 있다. 최근 3년6개월 (2014년 1월~ 2017년 6월) 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가구 전도사고 사례는 총 129건으로 매년 30건 이상씩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도별 접수건수를 보면 2014년 30건, 2015년 34건 2016년 43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 가운데 117건의 전도사고를 분석한 결과 6세 이하 영·유아의 사고 비중이 43.6%(51건)에 달했다.

전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가구는 ‘서랍장’으로 전체의 45.7%(59건)를 차지했다. 어린이가 서랍에 매달리거나 서랍을 밟고 올라가는 경우가 있어 전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 책장 27.1%(35건), 옷장 14.7%(19건), 신발장 7.0%(9건)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이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가구를 벽에 단단히 고정해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가기술표준원은 높이 762mm 이상의 가정용 서랍장에 대해 어린이가 매달릴 가능성을 고려한 안정성 요건과 벽고정장치 제공 의무 및 사용상 주의사항 표시를 규정해 지난 7월 고시했다. 이 규정은 내년 1월 2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국소비원 관계자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향후 서랍장 구입 시 반드시 벽고정장치가 제공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안전기준 개정 시행 이전이라도 전도우려가 있는 가구에 대해서는 벽고정장치를 부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