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역시 맨체스터 시티의 독주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독주는 지난 주말에도 계속됐다. 반면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첼시에게 일격을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맨시티는 아스널을 상대로도 막강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세계 최고 리그라는 EPL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맨시티다. 지난 주말에도 맨시티는 날카로운 공격력과 상대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전방압박을 바탕으로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절정에 오른 케빈 데브라위너는 상대 수비와 베테랑 골키퍼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움직임으로 골을 만들었고,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와 가브리엘 제주스 역시 나란히 골을 기록했다.

반면 나란히 런던의 강호를 상대한 맨유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맨유 유니폼에 근접했다가 첼시로 향한 알바로 모라타에게 치명적인 헤딩골을 내줘 더욱 씁쓸한 패배였다. 정반대의 과정을 거쳐 맨유 유니폼을 입은 로멜루 루카쿠는 침묵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캉테가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킨 가운데,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폴 포그바의 부재도 아쉬웠다.

이로써 시즌 초반 나란히 선두권을 형성했던 맨시티와 맨유는 어느덧 승점 8점차로 벌어지게 됐다. 1강 독주체제가 점점 더 공고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주말 맨유에 패했던 토트넘은 약체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고전했으나 손흥민의 한방이 터지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로써 두 팀은 다시 승점 동률을 이루게 됐다. 분전을 펼치고도 패배를 면치 못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역대 최다 원정경기 연패 기록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상위권 팀들이 서로 맞대결을 펼치는 사이 리버풀은 웨스트햄을 상대로 4대1 손쉬운 승리를 따내며 모처럼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스널과 승점 19점 동률에 골득실차도 같지만, 다득점에서 1점 앞섰다. 모하메드 살라의 자신감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반면, 올 시즌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던 웨스트햄은 강등권으로 추락하며 슬라벤 빌리치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마찬가지로 기대 이하의 행보를 이어가던 에버튼은 오랜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 그것도 시즌 초반 좋은 기세를 보이던 왓포드를 3대2로 짜릿하게 잡았다. 먼저 2점을 내주고도 3골을 몰아쳤고, 특히 마지막 역전골은 후반 추간시간에 터졌다. 에버튼이 승리를 거둔 것은 9월 23일 본머스전 이후 처음이고, 승점을 얻어낸 것 역시 10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기성용이 풀타임을 소화한 스완지는 좀처럼 브라이튼 골문을 열지 못하며 0대1로 패했다. 후반 추가시간 골대를 강타한 슈팅은 두고두고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어느덧 4연패 수렁에 빠진 스완지는 강등권인 19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반면 19위에 머물던 본머스는 뉴캐슬을 잡고 강등권을 벗어났다. 상대의 파상공세를 베고비치 골키퍼의 연이은 슈퍼세이브로 막아내고, 세트피스를 통해 1골을 얻어낸 짜릿한 승리였다. 본머스는 최근 3경기에서 2승을 챙기며 서서히 기세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승격팀 허더스필드는 웨스트브롬을 1대0으로 제압하고 순항을 이어갔다. 11경기에서 4승째를 따내며 10위에 이름을 올린 허더스필드다. 11경기에서 8골만 기록하고 거둔 결과이기에 더욱 놀랍다. 심지어 허더스필드는 개막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3대0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나머지 10경기에서는 5골만 넣고도 4승 3무를 얻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패배한 4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던 허더스필드다.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의 다크호스 사우스햄튼은 올 시즌 ‘뉴 다크호스’로 부상한 번리에게 발목을 잡혔다. 번리는 맨시티, 웨스트브롬에게 패한 것을 제외하고 5승 4무를 기록 중이다. 번리의 2패는 맨유, 토트넘, 리버풀과 같은 숫자이고, ‘무패’ 맨시티 다음으로 가장 적은 패배에 해당한다.

역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갖춘 스토크시티와 레스터는 화끈한 공방을 주고받은 끝에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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