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SH 사장이 경영진과 함께 일괄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변창흠 SH 사장이 주요 경영진과 함께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변창흠 사장은 지난달 연임여부를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주택 및 도시재생 정책의 핵심인물로 꼽힌 그는 그만큼 연임 가능성도 높았다. 하지만 법 규정상 경영평가 등이 연임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서울시는 가능한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변창흠 사장은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변창흠 사장과 SH는 국감에서 곤욕을 치렀다. ‘친 박원순’ 여부를 판단해 인사에 적용시켰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변창흠 사장과 SH 측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밝혔지만, 파문은 상당했다.

결국 변창흠 사장은 지난 6일 각 본부장들과 함께 일괄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밝혔던 대로 물러나는 한편,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수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행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먼저, 일괄사퇴로 끝낼 것이 아니라 블랙리스트 의혹을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변창흠 사장이 보여준 능력 및 성과를 감안했을 때 정책연속성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적절한 후임자를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변창흠 사장은 일괄사표를 제출한 지난 6일 오전 확대 간부회의에서 “마무리가 아쉬운 점은 있으나, 결국 제 부덕의 결과로 책임을 느낀다”며 “앞으로 여러분들이 더욱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그동안 만들어놓은 비전을 바탕으로 이제는 더욱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