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에 참석한 진수희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의동 의원, 하태경 후보, 유승민 후보, 진수희, 권오을 최고위원, 정문헌 후보, 이혜훈 전 대표, 김성동 당무본부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바른정당이 7일 2차 대규모 탈당 사태로 사실상 분당 수순에 놓인 가운데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부재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당대표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당이 최대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한 가지만 생각하겠다. 정말 보수의 환골탈태를 바라시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무처 식구들과 또 그동안 정책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은 전문위원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같이 가자는 말을 하러 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진수희 최고위원도 “바른정당이 창당된 뒤 지금까지 하루하루 위기가 아닌 적은 없지만 지금이 최대 위기 상황”이라며 “경제·재정적으로 어려워지는 것은 허리띠를 졸라매 버틸 수 있지만 국민들 시야에서 멀어져 우리가 하는 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봐 불안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20년을 보수 진영에 몸담아 온 제 판단으로 지금 보수는 뭉치는 것보다는 혁신해야 될 때”라며 “지난 대선 때 국민들이 줬던 교훈도 보수가 뼈저리게 바뀌지 않으면 국민 마음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저희들은 주어진 소명과 국민들이 걸고 계신 희망만 생각하며 죽을 각오로 창당 가치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오을 최고위원은 “당원대표자대회는 예정대로 오는 13일 치른다.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바른정당이 가고자 했던 길, 개혁보수가 가고자 했던 길에 대해 목표를 다시 확인하고 당원동지, 지지자 들과 모든 분들의 마음을 모으는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며 “따뜻한 보수, 깨끗한 보수, 나라의 정치가 바로갈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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