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한 권오을(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하태경 최고위원, 유승민 의원, 정운천 최고위원 등이 "개혁보수의 길이 험하고 힘들더라도 국민만 보고 끝까지 가겠습니다"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등 ‘탈당파’ 의원 9명이 8일 탈당계 제출을 예고한 가운데 바른정당이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먼저 당대표 경선 후보를 사퇴했던 박인숙, 정운천 의원은 8일 경선 복귀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3일 전 전당대회 경선 포기 선언은 당이 갈라지는 것을 막아보기 위한 충정의 선택이었다"며 “전당대회 완주에 대한 각 후보들의 요구와 사무처 당직자, 원외 위원장들의 연대 서명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 복귀 계기에 대해 이들은 “경선 포기 선언이 탈당 수순으로 오해를 받고 위기에 처한 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탈당에 동참하지 않은 40여명의 원외지역 당협위원장들도 이날 연석회의에서 “일말의 책임도, 당에 대한 한마디 사과도 없이 스스로 만든 당을 버리고 간 사람들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내고 “오직 보수개혁을 바라는 국민만 바라보고 당당히 나아갈 것임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들은 탈당파를 겨냥해 “애당초 개혁보수에는 관심 없이 정권 연장을 위한 술수만 있던 분들의 탈당으로 이제 비로소 진짜 ‘바른정당’으로 재출발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됐던 한국당과의 차별화 문제도 이제 명확해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전 대표도 이날 연석회의에서 “정치는 혼자하는 게 아니다”라며 “의원마다 원외위원장들마다 지역적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내 생각만 주장해서 과연 이 당이 유지되겠냐”고 내부 입장 조율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치는 다른 생각을 설득하고 조율·조정해 공배수를 찾아가는 것”이라며 “이번에 전당대회에 출마한 분들은 향후 당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분명한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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