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동남아시아 순방의 첫 일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한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대내외에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발걸음은 가벼웠다.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은 ‘경제외교’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물론 북핵과 관련된 국가들이 참석하는 만큼, 안보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그러나 APEC, ASEN 등의 성격상 역내 국가들의 경제협력이 주요현안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첫 일정인 인도네시아 방문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국빈방문 형태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동포 만찬 간담회를 포함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인도네시아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9일 개최되는 ‘한-인니 비즈니스 포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경제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맡아 ‘신남방정책’을 밝힌다.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공개된 ‘신북방정책’과 매치되는 경제구상으로 국내기업들의 동남아진출 방향이 담긴다.

10일에는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APEC 정상회의 중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이뤄진다. 사드 등 안보현안 보다는 양국의 경제협력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리트윗 세션에서 문재인 정부의 ‘사람중심 지속성장’을 소개할 기회도 갖는다.

13일부터는 필리핀으로 이동,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연달아 참석한다.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과 교분을 쌓는 한편 미래 협력비전을 문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일정에는 중국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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