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자료 미제출'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이날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홍종학 후보자.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여야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자료 미제출’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제출이 제한되면 열람 방법을 찾아 확인하는 것으로 하고, 청문회는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자료 제출 거부는 청문회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홍종학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으로 ‘자료 미제출’에 대한 날선 비판을 했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와 관련해 국민들의 논란이 있으니 청문위원들이 확인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자료제출이 안 됐다면 (청문회 지연을 막기 위해) 이를 마지막에 요청하는 게 어떻느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홍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의사진행 발언으로 홍 후보자에게 자료제출 요구를 했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저희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해서만 (확인한) 미제출 자료가 41건”이라며 “처음부터 청문회 방해에 이르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라도 쪼개기 증여, 딸의 국제중 진학 등 각종 의혹에 대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도 “이낙연 국무총리도 자녀의 병역기피 관련,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도 자녀와의 통장거래내역을 제출했는데, 은행가서 10분 이내에 배우자와 딸 사이의 거래내역을 찾을 수 있지 않냐”며 “어차피 장관은 홍종학이라는 자신감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를 무력화시키기 말고 자료를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기선 한국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 과정에서 과거 홍 후보가 19대 국회의원 활동 시절 청문회에서 자료제출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상영해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은 “이게 무슨 청문회냐. 예의가 아니다”라고 항의했고, 한국당 의원들은 “자료제출과 관련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홍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일자리와 소득주도, 동반·혁신성장 중심의 성장전략의 과감한 시행을 통해 우리 경제가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전환 재도약하는 데 온 역량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홍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중소기업 등에 대한) 수많은 정책이 수립되고 예산이 투입됐지만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아직도 어려워 실질적 성과가 절실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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