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수진 기자] 보이스 피싱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수억 원을 가로챈 범죄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김모(35) 씨와 브로커, 인출책 등 25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범행을 도운 콜센터 직원 등 8명도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칭다오, 필리핀 마닐라 등에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을 운영하면서 대출회사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 133명에게서 약 9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주로 대부업체나 제3금융권을 이용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을 노렸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 모 캐피탈 금융사 직원이라고 속인 뒤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보증금 등을 먼저 입금해야 한다고 유인했다. 이후 인출책을 통해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10대 청소년을 인출책으로 쓰기도 했다. 이들은 10대 청소년 2명에게 피해자 집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돈 가방을 훔쳐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수사 기관을 사칭한 범죄도 적발됐다. 김천경찰서는 최근 보이스피싱 후 70대 노인집에 들어가 서랍장 속에 보관중인 현금을 훔쳐 달아난 A씨(34·중국)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 것은 보이스피싱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경찰은 금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으면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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