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수진 기자] 하나투어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의 여행경비를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만 1,000여명으로, 피해규모 역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건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하나투어 한 대리점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판매대리점 대표 A씨는 하나투어 본사로 입금해야 할 피해자들의 여행경비를 자신의 개인 계좌나 판매대리점 계좌로 입금 받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경찰서에는 A씨에 대한 고소장이 7건이나 접수된 상태로 알려졌다. 일산동부경찰서를 비롯해 일산서부, 파주경찰서 등 3곳에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투어 역시 A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한 후 일산동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특히 경기 파주경찰서는 A씨에 대해 지난 9일 횡령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로, A씨는 당초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투어는 사건을 인지한 직후 비상 대응팀을 구성해 피해 고객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일단 피해 고객들에게 횡령 사건에 대해 통보하고 사고 접수 번호를 안내했다. 피해 구제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여행상품 예약사실 확인 서류, 여행경비 입금내역 등 증빙서류를 취합 중이다. 고객 1,000여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다. 정확한 피해 금액은 현재 추산 중이다.

하나투어 측은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최대한 신속한 처리를 통해 상황을 수습하고 향후 재발을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하나투어는 전국 대리점을 통해 개별 영업을 진행 중이다. 개별사업자가 고객들의 예약금을 개인계좌로 입금 받을 경우, 횡령사건 발생 등의 위험성이 크다. 이에 하나투어는 하나투어 명의로 된 계좌에 입금을 일원화 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