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주혁의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tv조선 방송캡쳐>

[시사위크=송희담 기자] 고 김주혁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지 16일이 지났다. 하지만 그의 사인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부검 결과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지만 사고 정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고 당시 김주혁의 타고 있던 SUV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경찰은 지난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조수석 의자 밑에서 블랙박스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주혁의 자동차는 정상적으로 주행하다가 교차로를 통과한 직후부터 속도를 줄인다. 그러다 김주혁의 차량 왼쪽으로 검은색 차량이 나타난다. 김주혁의 차는 해당 차량을 들이받은 뒤, 속도를 높여 우측 대각선 방향으로 돌진한다.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 돌진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잡힌 뒤 화면이 뒤집어진다.

해당 영상만 봐서는 구체적인 사고 정황을 밝혀내긴 어려워 보인다. 블랙박스에 소리가 함께 녹음되지 않은 탓에 왜 이런 비정상적인 주행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국과수는 음성 녹음 여부를 정밀 감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도 사고 배경을 규명하진 못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 사인이 1차 소견과 마찬가지로 ‘머리뼈 골절 등 머리 손상으로 판단된다’는 밝혔다. 즉, 교통사고로 인한 두부손상이 사망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비정상적 주행 사고에 영향을 준 다른 의학적 배경은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거론됐던 약물이나 심근경색의 경우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시선은 차량 결함 쪽에 쏠리고 있다. 경찰은 15일 오전 도로교통공단과 합동으로 사고 장소 조사를 벌여 차량 속도와 타이어 흔적(스키드마크) 등에 대한 분석을 벌일 계획이다. 만약 차량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사고 경위는 미궁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주혁은 지난 달 30일 오후 4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일대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 사고 직후 건국대학교병원으로 후송돼 심폐소생이 시행됐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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