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진 피해 모습.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렸는가 하면, 자동차 매장 유리가 지진 여파로 파손됐다. <뉴시스/독자제공>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벽이 무너져 내리고 도로가 갈라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일부 지역은 추가 여진이 우려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9㎞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일어난 지 1년 2개월 만에 발생한 강진이다.

이번 지진으로 포항 일대는 큰 혼란을 겪었다. 한동대학교는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 한 재학생의 카메라에 포착됐고, 선린대학교는 지진으로 인해 기숙사 천장이 무너졌다. 포항 시내 사무실들의 집기가 쏟아져 내리고 이를 피해 대피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CCTV에 담기기도 했다. 이 밖에도 포항 지역 곳곳에서는 도로가 갈라지고 건물 외벽에 금이 가거나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지진은 포항뿐만 아니라 경주, 대구, 부산을 비롯해 서울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SNS에는 피해현장 모습과 지진 진동에 대한 경험담을 담은 사진과 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수능 전날 지진이 일어나면서 수험생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이 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적으로 지진 관련 119신고는 5,973건이 접수됐다. 지진이 발생한 경북에서는 1,130건이 발생했다.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본관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금일 발생한 지진으로 경북에서는 최대진도 6을 느꼈으며 강원·경남·대구·부산·울산·충북 등에서는 진도 4, 전북에서는 3까지 감지됐다”고 전했다. 이어 “여진의 예상 강도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다만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수개월 간 여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진이 크고 작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15일 2시29분께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 이후, 오후 4시4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역에 규모 4.6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본진으로 인해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9회로 집계됐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15일 경북 포항지진관련 긴급 브리핑을 갖고 “내일(16일) 진행될 경북 포항지역 수능 고사장의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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