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연대'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모양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우리가 처음 만들었을 때 추구한 방향과 같다"며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도 "사실 선거연대는 기정 사실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화답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국민의당·바른정당이 선거연대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모양새다.

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양당 연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당 의원들의 정책연구모임인 국민통합포럼도 정책연대 아이템 선별과 사안별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해 매주 세미나도 열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양당간 정책연대 실험이 성공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거연대, 이후에 통합까지 염두에 두고 활동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대표도 지난 16일 “우리가 처음 정당을 만들었을 때 추구한 방향과 같다”면서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이제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고 있다”면서 양당간 연대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고, 하태경 최고위원은 “사실 선거연대는 기정 사실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 최고위원은 17일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일단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는 게 있다”고 밝히면서 선거연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안철수 대표도 지난 16일 ‘한국정치와 다당제’를 주제로 한 덕성여대 특강에서 “양당 구도 회귀를 저지하고 집권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합리적 개혁세력 연대·통합의 빅텐트를 쳐야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바른정당간 입법·예산안 처리 등 정책연대가 성공을 거둘 경우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선거연대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선거연대를 계기로 양당간 통합 논의도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당간 핵심 가치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선거연대에서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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