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친환경매트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취소당한 일이 발생했다. <제조사 홈페이지>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친환경 인증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계속해서 추락할 모양새다. 올 여름 살균제 계란 파동으로 친환경 먹거리의 안전성 도마에 오른 가운데, 환경 친화적 제품으로 알려진 안전매트에서도 잇따라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젊은 엄마들의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인터넷 상의 유명 맘카페들이 발칵 뒤집히는 일이 발생했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덕에 소비자들로부터 입소문이 자자하던 한 유아용매트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취소당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소비자들의 배신감을 키운 건 업체 측의 태도였다. ‘내 아이’의 건강을 위해 다소 부담스런 가격에도 친환경 프리미엄 매트를 고집해오다 유해 물질 검출이라는 날벼락을 맞은 소비자들에게 제조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는 데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홈페이지 상에 장문의 해명글을 공지하면서도 환경부가 지적한 유해 성분이 무엇이며 얼마나 검출됐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이다.

한 유명 친환경매트 제조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터넷 맘카페 등에서는 업체 측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대신 억울함을 호소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업체 측은 “(저희 제품을)믿고 사랑해주신 고객님들께 사과의 글을 드린다”면서도 “(해당 성분의)검출량은 미비하다”, “1년간의 인증 취소 처리 자체는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유해 성분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 뿐 아니라 교환, 환불 등 보상책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는 제조사의 대응방식에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친환경매트의 안전성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일부 요가매트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라는 발암 물질이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검출됐다. 이 물질은 성조숙증, 여성 불임, 정자 수 감소 등을 유발하는 인체발암가능물질로 알려졌다. 또 일부 제품에서는 면역체계를 교란할 위험이 있는 ‘단쇄염화파라핀(SCCPs)’이 검출되기도 했다.

잇따른 유해 물질 검출 소식에 친환경이 제 이름값을 하기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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