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여야 원내대표로 만났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시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임한 홍준표 대표가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일정 금액을 매월 보조했다”고 밝히자 원혜영 의원이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이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가 없을 경우 부득이하게 법적 조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못까지 박았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이틀 전이다. 홍준표 대표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한나라당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을 지낼 당시 받았던 특수활동비에 대한 유용 의혹에 해명하는 글을 남겼다. 당시 용처에 대해 “수령 즉시 매월 정책위의장에게 정책개발비로 1500만원, 원내 행정국에 700만원, 원내부대표단 10명에게 격월로 각 100만원, 그리고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국회 운영 비용으로 일정 금액을 매월 보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원혜영 의원이 반발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가 원내대표를 지냈던 2008년 5월부터 2009년 5월까지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당시를 떠올린 원혜영 의원은 “그 어떠한 항목으로도 홍준표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언제, 어떻게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국회 운영비를 보조했다는 것인지 분명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홍준표 대표가 다시 해명에 나섰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그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집행에 관여했던 사람들로부터 확인 절차를 거쳤는데, 당시 일부 야당 원내대표가 받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 부분은 기억의 착오일 수 있다”며 발을 뺐다. 도리어 “이것이 사쿠라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잘못된 관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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