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빈자리를 놓고 청와대의 고심이 깊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정무수석 인선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청문회와 예산안 등 현안이 산적해 정무수석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조만간 임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인선시기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초 정장선 전 의원, 최재성 전 의원,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을 후보군에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잘 이해하고, 전직 국회의원 출신으로서 국회와의 소통에도 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정무수석은 재선 급 이상의 정치인들이 맡아왔다는 관례도 감안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청와대 현안들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내부승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외부에서 선발투수를 데려다 몸을 풀게하기에는 현재 국회상황이 진행형”이라며 “내부에서 (임명을) 하실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밝혔다. 물망에 올랐던 일부 외부인사가 정무수석직을 고사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내부승진설’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거론된 인사는 진성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 박수현 대변인 등이다. 이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유력한 박수현 대변인을 제외하고 진성준 비서관과 한병도 비서관이 유력한 차기 정무수석 후보로 좁혀진 상황이다.

다만 최종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의중이 확실치 않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 다수의 의견이다. 22일 기자들과 만난 청와대 관계자는 “발표시기나 내부인사냐 외부인사냐는 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고려할 변수가 많아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