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이국종 교수는 22일 브리핑에서 “현재 환자의 의식은 명료한 상태”라고 전했다. 귀순 병사에 대한 중앙합동조사팀의 심문은 심리적 안정을 위해 3~4일 뒤에 진행될 예정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귀순 병사가 의식을 회복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남측으로 넘어올 당시 총상을 입고 사경을 헤맸으나, 두 차례의 수술 끝에 눈을 떴다. 수술을 집도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이국종 교수는 22일 2차 브리핑에서 “현재 환자의 의식은 명료한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귀순 병사에 대한 중앙합동조사팀의 심문은 3~4일 뒤에 진행될 예정이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다. 이국종 교수는 “환자가 총격으로 인한 부상, 두 차례 대수술 등으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해 우울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병실에 태극기를 걸어놓고 심리 치료를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귀순 병사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 귀순 병사가 의료진에게 자신을 “25살 오OO”이라고 밝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국방부 측에선 “아직 심문이 진행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는 중이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귀순 병사에 대해 20대 중반의 JSA소속 하사급으로 설명한 바 있다. 

심문 전이지만 귀순 병사에 대한 기대감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복수의 매체는 대북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귀순 병사를 엘리트 부사관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남측과 인접한 JSA 특성상 당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출신이 좋은 집안의 자제들을 선발한다는 것. 특히 JSA 일대는 무장한 병사들이 차량을 통제해 초소를 통과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부분은 귀순 병사가 지프 차량으로 탈북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운전병일 가능성을 열어두더라도 북한에서는 고위급 지휘관에게만 지프가 배치되기 때문에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북한에선 보통 17세에 입대하는 만큼 귀순 병사가 최소 5년 이상 군에서 근무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 고급 정보를 갖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심문 내용에 따라 귀순 병사의 병원비를 지급하는 정부 부처도 달라진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귀순 병사가 고급 정보를 갖고 있을 경우 국정원이 부담하지만 그의 신분이나 정보량이 일반 탈북자와 큰 차이가 없다면 통일부가 지원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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