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 SK이노베이션 블로그>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마련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9일 이사회에서 8,402억원을 출자해 해외 배터리 제조법인 ‘SK배터리 헝가리’를 설립한다고 30일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 자기자본 대비 4.59%로, 대표는 이용우 배터리사업지원실장이 맡았다.

이번 투자는 유럽 내 배터리 생산기지를 건설하기 위함이다. 앞서 윤예선 SK이노베이션 B&I 대표는 상반기 CEO 간담회에서 “고객사들이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건설을 요구한다”며 “올해 내에 현지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즉, SK이노베이션과 협력관계인 다임러그룹의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업체들이 물류비용 등을 이유로 유럽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요구한 셈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적정부지 선정에 나섰고, 법인세율이 낮고 지리적 요건이 좋은 헝가리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이번 결정으로 유럽 시장을 둘러싼 국내 배터리 3사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LG화학은 폴란드 코비에르지체에 연간 전기차 10만대 공급 규모의 배터리공장을 건설 중이며, 삼성SDI는 지난 5월 헝가리에 연간 5만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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