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우원조 
▲17대 국회의원 정책비서관 ▲18대, 19대, 20대 국회의원 정책보좌관 ▲19대 전반기 국회부의장 연설비서관 ▲부산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

정치인은 ‘빚이 많은 사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 ‘생활비 확보 방법을 설명할 수 없는 사람’, ‘싸움이 직업인 사람’, ‘적이 많고 욕먹는 사람’….

작고(作故)하신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출간된 <성공과 좌절>에서 노 전 대통령께서 내린 ‘정치인’의 정의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정치인의 속성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하여 잃어야 하는 것이 너무 크다’며, 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을 향해 “정치, 하지마라”고 했다.

유시민 작가도 “(정치를 하려면)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 사람을 사귈 때도 어떤 기준을 가지고 사귀고, 돈 관리 엄격하게 하고, 세금 체납하면 안 되고, 다운계약서 쓰면 안 되고, 많다. 그러니 웬만하면 정치 하지마라”고 이야기 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정객(政客)이 후대에게 주는 뼈 속 깊은 애감(哀感)이다. 허나, 그들도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

힘들고 고되다 하더라도... 필자가 볼 때, 정치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국민은 절대 정치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정치는 권력으로, 권력은 정책으로, 정책은 제도로, 제도는 국민의 삶속으로 파고들어서, 국민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국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정치’의 중심에 있는 ‘정치인’은 더더욱 중요하다.

정치인은 국민의 마음을 살피는 사람이다. 국민의 마음을 읽고, 마음을 얻는 것이 정치인의 제1 덕목이다. 정치철학자 막스 베버가 <소명으로서의 정치>에서 강조한 것처럼, 정치인에게는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충분히 이성적으로 고민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책임의지’가 필수다.

때문에 애민(愛民)정신이 있고, 책임을 지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 소명의식이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런 사람이라야, 자신에게 당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제 국민이 나서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느꼈던 한계, 유시민 작가가 느꼈던 한계를 국민들이 함께 극복할 때가 됐다. 마냥,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정치동량들이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입문의 패러다임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훌륭한 정치리더를 우리 사회가 키워나가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했던 한 말씀이 되뇌어 진다.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힘은 국민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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