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치르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중립 성향 표심' 행방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와 친홍계, 이른바 중립지대를 표방한 후보들이 제각각 '세 모으기'에 나서면서 이들에게 속하지 않은 중립성향 의원 표심이 누구에게 가느냐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 등 이른바 '중립지대'를 표방한 후보들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3명의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를 위해 공정한 과정을 거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기자회견 전경.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차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각 계파들이 세 결집에 나서면서 경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오는 12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세 결집에 먼저 나선 그룹은 이른바 ‘중립지대 후보’로 분류되는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이다. 이들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3명의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를 위해 공정한 과정을 거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6일 오전 후보들간 인터넷 토론회를 한 뒤 같은 날 오후부터 7일 오후까지 하루 동안 책임당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단일화 추진 과정은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나 의원은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다른 후보들도 단일후보의 당선을 돕기로 했다”며 “진정한 통합의 팀이 될 수 있도록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존중해 정책위의장 후보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친홍계(친홍준표계)로 분류되는 3선의 김성태 의원도 오는 5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1일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 계파구도로 보려는 시각이 있지만, 이번 선거는 계파싸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계파전 양상으로 번지는 원내대표 경선을 인물전으로 바꿔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지난 1일 입장문에서 “지금은 친박이니 친홍이니 하는 계파가 아니라 한국당과 보수진영 전체가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마를 준비 중인 친박계 홍문종 의원도 표 관리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를 위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고민하는 친박계 유기준 의원과 단일화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 중립성향 표심이 승자 결정할 듯

이른바 ‘중립지대 후보’를 표방한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이 4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12일 원내대표 경선 구도는 ‘친박·친홍·중립’ 3자 대결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세 의원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것은 중립성향 표심을 하나로 모아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당내 중립성향 의원들이 70~80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116명 의원 가운데 2/3에 달하는 숫자인 셈이다. 여기에 중립지대 단일후보를 배출할 경우 당내 비박(비박근혜계)·비홍(비홍준표계)계 의원들의 지지도 끌어모아 친박·친홍계 후보를 누르고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친박·친홍계 후보들은 중립성향 의원들의 표심이 확고하지 않은만큼 결국 ‘조직력’에 따라 판세가 갈릴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립지대를 표방한 후보들은 단일화 이후 본격 선거활동에 돌입하기 때문에 친박·친홍계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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