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속개된 제354회 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김성태 의원,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의 항의에 자리로 이동할 것을 권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의 반발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다시 정회됐다. 당초 5일 오후 9시 속개 예정이었던 본회의를 한 시간 늦췄는데도 한국당이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한국당 없이 본회의를 속개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난입해 “의총 중이었는데 왜 진행하느냐”며 난동을 부렸다.

국회는 이날 오전 11시 본회의를 개의했지만 예산안 마무리 작업이 지연된 데다 한국당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정회했다가 오후 10시에 본회의를 속개했다. 의원총회를 이유로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는 한국당을 제외하더라도 의결 정족수가 충족됐기 때문이다. 여야는 첫 번째 안건인 법인세법 일부개정법률안 수정안을 재석 177인 중 찬성 133인, 반대 33인, 기권 11인으로 가결했다.

법인세법이 가결되자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장제원 수석대변인, 권성동 의원이 의총장에서 나와 본회의장에 들어왔다. 이들은 정세균 의장석 앞으로 나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네 시간을 기다려줬는데 왜 겨우 한 시간만 기다리고 진행을 하느냐”고 항의했다.

정세균 의장은 “오늘 아침 11시에 본회의를 개의했고 그때도 여러분들이 안 들어오셨다. 밤 10시에 속개했으니까 의총할 시간이 11시간 있었던 건데 그동안 뭘 하셨느냐”고 제지했다.

정 의장은 한국당의 항의 속에 소득세법 수정안 표결을 진행했다. 소득세법 수정안은 재석 168인 중 찬성 161인, 반대 4인, 기권 3인으로 가결됐다.

한국당의 항의는 더 거세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모두 국회의장석 앞에 모여 “정세균 사퇴하라” “정회해달라” “이게 독재다” 등 구호를 외쳤다.

결국 정 의장은 민주당 우원식, 국민의당 김동철,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의 합의 끝에 30분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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