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식당' 강호동이 메인 셰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먹기만 하고 요리는 해 본적도 없다던 강호동이 주방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표정부터 달랐다. 자신의 이름을 믿고 찾아준 손님들을 향해 “음식은 정성”이라며 최선을 다했고 예민해진 동생들을 향해 “잘 하고 있다”고 다독였다. 웃자고 시작한 일이 진지해져 버렸다.

지난 5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이하 ‘강식당)’에서는 제주도에 식당을 운영하는 ‘신서유기’ 멤버들(강호동·이수근·은지원·안재현·송민호)의 모습이 공개됐다.

제주도로 떠나기 전 멤버들은 프로그램 회의를 위해 제작진과 만났다. 메인 셰프를 맡은 강호동은 제작진을 향해 “진행 사실을 TV보고 알았다”라고 원망했다. 이어 “먹기만 하지 주방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걱정도 잠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며 의욕을 불태웠다.

'강식당' 송민호·안재현·은지원·이수근의 역할이 정해졌다. <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 캡처>

메뉴는 제주도 흑돼지로 만든 ‘강호동까스’와 오므라이스로 정해졌다. 메인 셰프 강호동을 필두로 주방 보조 안재현, 음료 담당 송민호와 은지원, 그 밖에 모든 업무 이수근 등 ‘강식당’ 직원들이 꾸려졌다. 보건증까지 발급받은 멤버들은 각자 역할에 맞는 준비를 해나갔다.

주방을 책임지게 된 강호동과 안재현은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만나 돈가스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았고 송민호와 은지원도 바리스타를 만나 커피 만드는 법을 배웠다. 예능으로 시작된 일이지만 제대로 도전하겠다는 제작진과 멤버들의 의지가 엿보였다.

오픈 하루 전, 제주도 푸른 바다가 보이는 곳에 위치한 파란 지붕의 ‘강식당’을 찾은 멤버들은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민호가 직접 그린 간판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재현은 “‘신서유기’ 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실전 연습에 돌입했다. 제작진 2명이 손님 역할로 나서 메뉴를 주문하자 은지원은 “2시간만 기다려 달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주방 직원들은 웃을 여유가 없었다. 잔뜩 긴장한 강호동은 “호동아 괜찮아. 천천히 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백종원에게 배운 대로 강호동은 차분히 돈가스와 오므라이스를 준비했다. 완성된 특대 사이즈 돈가스의 비주얼에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고 맛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데까지 30분이나 걸린 것이 흠이었다.

숙소로 돌아온 멤버들은 다음 날 ‘강식당’ 오픈을 위해 새벽까지 재료 손질을 했다. 특히 ‘특대왕’ 사이즈 돈가스를 위해 고기를 두드려서 펴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 20분간 고기를 두드리던 이수근은 “살다 살다 별 걸 다한다. 이 정도면 아르바이트 써야하는 거 아니냐”고 투정했다. 이어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모든 멤버들이 고기 손질을 하는 장면이 예고됐다. 강호동은 “너무 재방송 아니냐.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때리고 있다”라며 “새로운 장르의 예능이냐”고 말하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강식당' 강호동이 형님 리더십을 발휘했다. < tvN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 캡처>

드디어 ‘강식당’ 오픈 날. 첫 손님 등장에 잔뜩 긴장한 강호동은 연신 “수근아”를 외쳐댔다. 끝없는 부름에 달려온 이수근의 도움으로 강호동은 첫 돈가스를 완성했다. 비주얼도 맛도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만족스러워하는 손님과 달리 멤버들은 처음 겪은 상황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예민해지기도 했다. 산만한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준 것은 큰형님 강호동이었다.

강호동은 동생들이 서두르지 않게 “괜찮아. 차분히. 천천히”라고 다독였고 의견 충돌로 분위기가 격하게 되자 “행복하자고 하는 일인데 싸우지 말라”고 중재했다. 또 홀과 주방이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예민해진 멤버들을 향해 “우왕좌왕하지 말고 싸우지 말고, 우리 잘 하고 있다”라고 달랬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첫 식당 도전에 어쩌면 가장 부담스러웠을 강호동은 든든한 큰형님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강호동의 ‘형님 리더십’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