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동철(가운데)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7차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채이배 정책위수석부의장, 김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7일 자유한국당을 향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대표적으로 차별했던 호남선KTX가 이번에 정상화한 것을 가지고 ‘밀실야합’이라는 것은 자신들이 정권을 잡으면 호남을 지역차별 하겠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호남선KTX 노선 확정 관련 합의를 두고 ‘밀실야합’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반박이다.

앞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예산안 심사를 보면서 국민의당이 ‘위장야당’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야당행세를 하긴 하지만 사실상 여당과 똑같은 생각으로 협력을 하고 있다. 야당인 척 하면서 뒷거래로 지역예산을 챙기고 여당과 같은 편이 돼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고 한 바 있다. 한국당은 정태옥 원내대변인 등 명의로 낸 논평을 통해서도 “호남지역예산을 민주당이 받아주자 국민의당은 입장을 선회했다”며 ‘민주당 2중대’라고 비난했었다.

국민의당은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한국당의 해당 발언에 대해 성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문재인표 예산안엔 잘못된 대선공약 예산도 물론 있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난도질 당해온 지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균형발전예산도 많이 포함돼있다”며 “홍 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한 막말에 사과하고 다당제 하에서 제1야당의 역할이 무엇인지 반추하며 양당제의 미몽에서 깨어날 것을 충고한다”고 꼬집었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호남선KTX 관련 예산에 대한 지적에 “서울-부산 간 경부선KTX는 2004년도에 완공됐고 그때부터 고속철이 달렸다. 하지만 호남선은 용산-광주 간 고속철이 2015년에야 비로소 이뤄졌다”면서 “광주-목포 구간은 아직 저속철이다. 경부선KTX에 비해 13년이나 늦게 호남선 광주-목포 구간을 고속화하자는 것에 대해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대한민국 전체가 미안해하고 있는 데도 (한국당은)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전 정권에서 국가 SOC사업을 책임졌던 한국당이 당연히 했어야 할 부분의 몫을 이행하지 않은 채 뒤늦게 사업이 이뤄진 데 대해 ‘짬짜미’라 비판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호남선KTX 사업과 관련 “새누리당 정권에서 있었던 대표적 지역차별 정책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그토록 외친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합의에 의해서 된 것”이라며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번에 이뤄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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