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슬란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선보였던 아슬란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아슬란의 단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생산을 중단하고, 남아있는 재고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아슬란은 약 3년여의 짧은 역사를 마치게 됐다. 아슬란은 2014년 10월 출시된 모델이다. 당시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그랜저 사이의 공간을 노려 아슬란을 출시했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아슬란은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온전한 첫 성적이라 할 수 있는 2014년 11월 1,32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는데, 이것이 역대 최대 월간실적으로 남았다. 2014년 12월 1,000대 아래로 떨어졌고, 2015년 3월부터는 아예 단 한 번도 1,000대를 넘지 못했다. 그 결과 2015년 연간 판매실적도 8,629대에 그치고 말았다.

현대차는 아슬란의 판매 증진을 위해 파격적인 가격 할인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효과는 없었다.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은 2,246대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월간 판매실적이 100대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는 아예 월간 20~30대 수준까지 떨어졌고, 11월까지 438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꾸준히 단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대차는 이를 일축해왔다.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 이후 아슬란이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판매량이 떨어지자 결국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아슬란은 우려대로 마르샤의 전철을 밟게 됐다. 1995년 출시된 마르샤는 당시 쏘나타와 그랜저의 틈을 공략했으나 시장의 외면을 받고 3년 만에 단종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관계자는 “아슬란은 사실상 언제 단종을 결정하느냐만 남아있는 상태였다”며 “현대차의 야심찼던 시도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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