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100억 비자금 제보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11일 자신이 200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당시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보했다는 주장에 대해 “음모”라고 규정하고 같은 당 소속 이용주 의원을 지목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찬성하는 자신을 고립시키기 위한 당내 반대파의 음모라는 주장이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주 전 의원을 과거 검찰에서의 인연이나 친분관계로 가끔 연락도 하고 만났지만 그런 자료를 준 적이 없다. 마치 대하소설 같은 어설픈 음모론”이라고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최고위원은 “10여 년 전 사건을 왜 이제 와서 사정당국 관계자가 들춰낸 것인지도 그렇고 지금 와서 국민의당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건을 연계시키는 것 자체가 음모”라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해당 의혹이 불거진 당일, 당에서 긴급 연석회의를 소집하고 자신에 대한 ‘비상징계’를 논의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이용주 의원을 음모론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박 최고위원은 “보도 당일 우리 당 연석회의가 열렸다. 당시 저는 지방 출장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는데, 호남 의원들이 중심이 돼 저에게 소명절차 한 번 주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일방적으로 비상징계를 내리기도 했다”며 “현장에 있던 모 의원은 어떤 자료를 갖고 설명하면서 강력히 징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마치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모 의원’은 이 의원을 말한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어떤 자료를 보면서 징계를 주장했다는 것인데 그 자료를 사전에 사정당국으로부터 제공받았다면 그것이야말로 적폐 중 적폐”라며 “얼마 전엔 또 그 분이 성완종 사건과 관련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무슨 자료도 가지고 있다고 폭로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그 자료도 사정당국에서 받은 것 아니겠느냐. 그런저런 사건과 연계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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