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이 시즌 2로 돌아온다. < JTBC ‘효리네 민박’ 시즌2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민박집이 다시 영업을 시작한다. 이번엔 겨울의 제주도다. 장소도, 콘셉트도 별다른 변화는 없지만 ‘성실한 직원’ 지은이(아이유)의 모습은 볼 수 없다. ‘효리네 민박’ 시즌2 제작 소식에 시청자들은 일단 반가운 모양새지만 시즌 1만큼 흥행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종합편성채널 JTBC ‘효리네 민박’은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제주도에서 직접 민박집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즌 1에서는 가수 아이유가 민박집 직원으로 등장했고 손님들은 일반인 신청자들 중 선정됐다. 특히 ‘효리네 민박’은 톱스타 이효리의 복귀와 그녀의 제주도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이효리’였다. ‘효리네 민박’은 최고 시청률 10.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JTBC 예능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제작진은 지난 8일 ‘효리네 민박’ 시즌 2 제작 소식을 알렸다. 같은 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민박 예약이 시작됐고 11일 오후 4시 기준 신청자 수는 14만5,000명을 넘어섰다. 일단 신청자 수는 시즌 1보다 뜨겁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 시즌 2를 향한 몇 가지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겨울의 제주도? 같은 콘셉트 속 반복되는 일상

‘효리네 민박’은 특별한 에피소드 없이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일상과 민박집을 찾아온 일반인 신청자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부부는 반려견과 반려묘 챙기기를 시작으로 요가와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아침을 연다. 이어 두 사람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청소를 하고 새로운 손님들과 인사를 나눈 뒤 민박집 시설을 안내한다. 제주도 관광에 나선 손님들의 여행기가 담기기도 하지만 부부의 반복된 일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여유로운 삶과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면을 통해 간접 경험하면서 ‘힐링’을 얻기도 했지만 반복되는 장면에 지루함을 느끼기도 했다. 실제로 ‘효리네 민박’ 시즌 1은 8월 20일 방송된 9회에서 최고 시청률 10%를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였고 마지막 회는 8.1%로 떨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효리네 민박’ 시즌 2도 시즌 1과 마찬가지로 일반인 신청자들을 맞이하는 이효리와 이상순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계절만 바뀌었을 뿐 장소도 제주도 그대로다. 별다른 변화 없이 같은 콘셉트로 돌아오는 ‘효리네 민박’이 시즌 2에서는 어떤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효리네 민박’ 시즌 2 제작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가수 아이유는 출연이 불발됐다. < JTBC ‘효리네 민박’ 시즌1 방송 캡처>

◇ ‘성실한 지은이’ 아이유의 부재

시즌 1에서는 아이유가 ‘효리네 민박’ 직원으로 등장,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이유는 설거지와 청소 등을 도맡아 하며 일손을 돕는 성실한 직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투숙객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선배 가수 이효리와 새로운 우정을 쌓으며 보여준 속마음들은 연예인이 아닌 인간 이지은의 매력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아이유의 모습은 시즌 2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촬영 일정으로 인해 스케줄 조정이 어려워진 것. 이에 제작진은 아이유 후임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청자들은 ‘효리유(이효리+아이유)’를 볼 수 없음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 효리네 민박집 관광지화? 사생활 침해 논란

이효리가 이상순과 결혼 후 제주도에 신혼집을 차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팬들은 부부의 집에 찾아가 사진을 찍고 벨을 누르는 등 비신사적 행동을 보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앞서 이효리는 “차라리 방송을 통해 다 보여드리면 찾아오시는 분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라며 ‘효리네 민박’ 출연 결심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후 사생활 침해 논란은 더 크게 불거졌다. 더 많은 관광객이 그녀의 자택을 찾게 된 것. 방송 후 이상순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고 뒷감당도 우리의 몫이지만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부부의 집 앞 간이 안내소 설치 후 현재는 방문객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시즌 2 방송이 나간 후에도 이 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제작진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효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리네 민박’ 시즌 2에 기대가 모아지는 것은 톱스타 이효리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그녀는 무대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가수의 모습은 물론 타고난 예능감으로 ‘이효리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키며 방송가를 주름잡았던 톱스타다. 그러나 그녀는 결혼 후 제주도 생활을 시작한 뒤 방송활동을 거의 중단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던 차에 만난 ‘효리네 민박’은 그녀를 그리워했던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방송을 통해 이효리는 특유의 개구지고 솔직한 매력뿐만 아니라 한층 더 성숙해진 인간미로 시청자들로부터 ‘역시 이효리’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명불허전(名不虛傳) 이효리. ‘효리네 민박’ 시즌 2 제작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