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와 바르셀로나는 나란히 무패행진을 달리며 막강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대부분의 유럽리그가 어느덧 반환점에 이르렀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가 점점 더 뚜렷해지는 시점이다.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5대 리그 중 4곳에서는 ‘독주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다. 잉글랜드에서는 맨체스터 시티가 역사에 남을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스페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부진 속에 바르셀로나가 돋보인다. 독일에서는 시즌 초반 다소 혼란스러웠던 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강력함을 되찾았고, 프랑스에서는 네이마르와 음밥페를 합류시킨 PSG가 투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만 5개 팀의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맨시티와 바르셀로나다. 5대 리그 98개 팀 중 아직까지 패한 적이 없는 두 팀이다. 맨시티는 20경기 19승 1무, 바르셀로나는 17경기 14승 3무를 기록하고 있다.

내용도 완벽하다. 맨시티는 20경기에서 경기당 3골이 넘는 61골을 넣었고, 실점은 12점에 불과했다. 바르셀로나도 17경기에서 45골을 성공시켰고, 7실점만 허용했다. 두 팀 모두 리그 최다득점과 최소실점까지 차지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레전드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를 지휘하고 있다 보니 두 팀의 스타일은 비슷하다. 창의적인 선수들의 유기적 플레이로 상대방을 압도한다. 모든 팀을 상대로 강하다는 점도 같다. 맨시티는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이변이 많은 EPL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 토트넘, 리버풀 등을 모두 꺾었고, 약팀에게 발목 잡히는 일도 없었다. 바르셀로나도 오심 피해 등으로 무승부가 늘어났을 뿐 매경기 막강한 모습을 보였고, 최근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하기도 했다.

사실상 현 시점에 가장 강한 팀인 맨시티와 바르셀로나.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둘의 맞대결이 성사될지 여부다.

서로 리그가 다른 두 팀이 만나려면, 현재로선 챔피언스리그가 유일한 방법이다. 맨시티와 바르셀로나 모두 조별리그를 가볍게 통과하고 16강에 진출했다. 맨시티는 바젤, 바르셀로나는 첼시를 만난다. 16강 상대는 바르셀로나가 조금 더 부담스럽다고 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추첨을 통해 토너먼트 상대가 결정된다. 따라서 두 팀이 만나게 될지, 어느 시점에 만나게 될지 등은 예측이 어렵다. 당장 8강에서 만날 수도, 끝끝내 결승전에서 만날 수도 있다. 어느 한쪽이 먼저 탈락하며 만남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만남이 이뤄질 경우 누가 우세할까. 이 역시 예측불가다. 현재 기세나 선수단 전체적 완성도는 맨시티가 더 높아 보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엔 리오넬 메시가 있다. 다른 차원의 선수다.

과연 올 시즌 전 세계 축구팬들은 맨시티와 바르셀로나의 빅뱅을 목격할 수 있을까.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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