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처음으로 꼴찌가 아닌 상태로 전반기를 마쳤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전반기를 마친 올 시즌 KBO리그의 ‘꼴찌’는 NC 다이노스다. 창단 이후 줄곧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NC 다이노스가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익숙지 않은 자리로 내려앉았다.

이와 함께 꼴찌 자리가 익숙했던 kt 위즈도 모처럼 다른 곳에서 후반기를 맞게 됐다. kt 위즈는 1군 무대에 합류한 지난 3년간 늘 전반기를 꼴찌로 마쳤고, 후반기 반등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비로소 전반기 탈꼴찌에 성공했다.

물론 NC 다이노스가 워낙 부진했던 탓일 수도 있다. NC 다이노스는 시즌 초반부터 위태로운 출발을 보였고, 급기야 초대감독으로 함께해왔던 김경문 전 감독이 물러났다. 성적도 좋지 않고, 팀 분위기도 뒤숭숭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창단 이후 최대 위기다.

하지만 kt 위즈의 탈꼴찌가 ‘어부지리’만은 아니다. kt 위즈는 시즌 초반 맹렬한 기세를 보였다. ‘괴물신인’ 강백호가 엄청난 임팩트와 함께 등장했고, 거액을 주고 데려온 황재균도 제몫을 했다. 든든한 용병 피어밴드를 비롯한 투수진은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고, 시즌을 거듭하면서 두터워진 선수층도 kt 위즈의 도약을 기대하게 했다.

시즌 초반 행보에 비하면 다소 아쉬움도 남는 것이 사실이다. kt 위즈는 순위가 점점 하락하며 꼴찌 직전까지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던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에게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만, 지난 3년과 분명히 다른 점도 있다. 우선 팀 역사상 최고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것이다. kt 위즈는 전반기 35승 2무 50패 승률 0.412를 기록했다. 전반기부터 3할대 승률로 내려앉았던 지난해와 크게 다르고, 2016년 기록한 전반기 승률 0,405도 넘어섰다.

또한 kt 위즈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처음으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그것도 압도적 1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말이다. 후반기 도약을 기대해볼 수 있게 만드는 요소다.

kt 위즈는 꼴찌 NC 다이노스와 3.5경기 차이고,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와는 2.5경기 차이다. 시즌 막판, kt 위즈가 어떤 위치에서 최종 순위표를 받아들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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