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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빅마켓 6호 원점으로… 롯데쇼핑, 할인점 사업 어쩌나
2018. 09. 05 by 범찬희 기자 nchck@naver.com
4년 만에 신규 출점으로 기대를 모았던 롯데쇼핑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광주 첨단점이 무기한 보류됐다. 사진은 빅마켓 금천점 전경.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4년 만의 신규 출점으로 관심을 모았던 롯데마트의 빅마켓 6호점(첨단점) 오픈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롯데마트는 올해 광주 북구 첨단산업과학단지에 여섯 번째 빅마켓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보류하고, 부지 사용 용도에 관해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 ‘광주 첨단점’ 무기한 보류… 4년째 출점 ‘제로’

광주광역시와 유통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빅마켓 첨단점 오픈이 답보 상태로 돌아갔다. 지난해 연말께 1~2년 내로 광주 북부에 조성된 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2지구에 빅마켓 6호점 오픈을 계획했던 롯데마트는 이를 전면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5일 롯데마트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로 광주 북구 쪽 부지에 빅마켓 첨단점 오픈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오프라인 유통 생태계가 급변해 창고형 할인점의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판단 아래 당초 계획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광주 쪽 부지에 빅마켓이 들어설지 아니면 롯데마트가 들어설지 아니면 제3의 용도로 이용될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빅마켓 첨단점 개설이 무기한 연기로 돌아서게 된 건,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출점 규제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해당 부지를 할인점 등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롯데 측의 결정에 따라 일반 할인점이나 창고형 할인점의 영업시설을 들여놓으면 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부지 용도 방안에 대한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함에 따라, 예정 부지는 8년째 펜스만 쳐진 채 공터로 남아있게 됐다.

◇ ‘아킬레스 건’ 된 할인점… 경쟁사는 승승장구

빅마켓 첨단점 출점 지연은 롯데쇼핑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할인점 사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평가다. 롯데쇼핑에게 있어 빅마켓을 포함해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할인점 부문은 ‘아킬레스 건’과도 같다. 백화점, 전자제품 전문점(하이마트), 슈퍼, H&B 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손실이 이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2,286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 반기 동안에만 1,221억원의 영업적자를 안고 있다. 이는 롯데쇼핑의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2,000억)의 61%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울러 롯데쇼핑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은 4년째 신규 출점 ‘제로’ 상태에 빠지게 됐다. 지난해 12월 3년 만에 신규 출점을 목전에 뒀던 대구 칠성점이 지역 재래시장의 반발에 부딪혀 영업형태를 일반 대형마트로 선회해 문을 열었다. 이후 광주 첨단점 마저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빅마켓은 2014년 문을 연 5호점 일산 킨텍스를 끝으로 영토 확장에 실패하고 있다.

그 사이 경쟁 업체들은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빅마켓과 달리 비회원제로 운영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개점 7년 만에 14개 점포를 확보했다. 1년에 2곳 꼴로 문을 연 셈이다.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더한 홈플러스 스페셜은 두 달 만에 6호점을 개설하는 기염을 토하며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빅마켓과 동일하게 회원제도매클럽(MWC)으로 운영되는 코스트코는 꾸준히 매출 최고치를 경신하며 올해 매출 4조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