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바이넘이 NBA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이커스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연습도 공개됐다. 사진은 지난 2012년 바이넘이 레이커스 선수로 뛰던 당시의 모습. <뉴시스/신화>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악동’ 앤드류 바이넘을 코트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디 애슬래틱’은 13일(현지시각) 앤드류 바이넘이 친정팀인 LA 레이커스의 체육관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표는 3년 만의 NBA 복귀다. ‘디 애슬래틱’은 지난 10일(현지시각)에는 바이넘이 대리인을 고용해 NBA 구단들과 워크아웃 계획을 잡고 있다는 소식도 보도한 바 있다.

2005년 고졸 신인으로 LA 레이커스에 입단한 바이넘은 데뷔 2년차부터 주전 센터로 중용됐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의 뒤를 잇는 팀의 3옵션으로 부상했으며, 2009년과 2010년 레이커스가 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전성기를 맞은 2011/12시즌에는 평균 18.7득점과 11.8리바운드를 올리며 생에 첫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그의 나이가 만 24세였으니 바이넘이 리그를 이끌 차세대 빅맨으로 주목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바이넘의 위상이 추락한 것은 그 다음부터였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악화되면서 2012/13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옅은 프로의식도 문제였다. 바이넘은 종종 상대 선수들에게 고의적으로 위험한 반칙을 범해 징계를 받았으며, 연습을 게을리 한다는 지적도 팀 내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드와이트 하워드와 트레이드되며 레이커스를 떠난 후부터는 태도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바이넘은 이후 필라델피아와 클리블랜드, 인디애나 등을 전전했지만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했고, 결국 2014년을 마지막으로 리그를 떠났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훈련 영상에서 나타난 바이넘은 수염을 기르고 머리를 밀어 예전보다 훨씬 성숙한 인상을 풍겼다. 다만 체형만은 현역 시절보다도 더 날씬해졌고, 팔 근육도 더 붙은 모습이었다. NBA 복귀를 위해 몸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팬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져가던 이름이지만 바이넘의 나이는 아직도 만 30세에 불과하다. 대학을 가지 않고 NBA로 직행했던 2005년의 선택이 바이넘의 복귀를 돕고 있는 셈이다. 바이넘의 몸 상태가 NBA에서 뛸 정도로 좋다면 아무리 3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를 탐낼 팀은 많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물론 LA 레이커스다. 레이커스는 바이넘을 영입해 취약한 센터 포지션을 보강하려 시도할 수 있다. 또한 레이커스가 바이넘이 커리어 대부분을 보낸 친정팀이며, 르브론과 론도 등 보컬 리더 역할을 맡을 선수들이 있다는 점은 선수 시절 숱한 불화설에 휘말렸던 바이넘에게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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