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을 통해서다. / 뉴시스
배우 한지민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을 통해서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짧은 탈색 머리와 화장기 없는 얼굴, 거친 말투와 끊임없이 피워대는 줄담배까지. 배우 한지민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을 통해서다. 그의 변신은 그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작품 하나를 추가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 분)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쓰백’은 때로는 불편하고 보기 힘든 진실이지만 외면해서는 안 될 문제, 아동 학대를 다룬다. 영화는 모성애보다 우정과 연대에 힘을 실음으로써 깊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극중 한지민은 험난한 세상에 상처받았지만 강인함을 간직한 백상아 역을 맡았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한지민은 ‘미쓰백’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선보인다.

27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미쓰백’ 속 한지민은 거친 피부에 짧은 탈색 머리, 짙은 립스틱과 검은 가죽 재킷까지 과감한 외적 변신을 시도했다. 또 거침없는 말투와 담배를 피워 무는 등 척박하게 살아온 상아의 인생을 고스란히 녹여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슬픔을 토해내듯 가슴을 두드리며 오열하는 등 깊은 감정 연기도 쏟아낸다.

한지민은 배우로서 도전과 연기 변신을 위해서 ‘미쓰백’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지민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상아와 지은이라는 인물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고 외면했을 수도 있는 자리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상아와 지은이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나 매체를 통해 아동학대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보기 힘들 정도로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막상 그 때 뿐이다”라면서 “들여다보기 싫고 힘든 부분도 있는데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보게 된 다면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느끼게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지민은 ‘미쓰백’으로 인해 더 나은 세상이 되길 희망했다. 그는 “영화를 보면 지은이한테 상아가 한줄기 빛처럼 보이겠지만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상아에게는 지은이를 통해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고, 희망을 얻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동학대라는 소재가 보기에 마음이 아프고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나 영화도 많지만, 이런 작품들이 많이 나와야 관심이 생길 거다”라며 “사회적 문제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으로 연기했다. 우리 영화를 통해서 사회적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미쓰백’은 이지원 감독의 묵직하고도 섬세한 연출과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등 배우들의 가슴을 울리는 열연으로 완성됐다. 한지민의 이유 있는 변신이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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