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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년 만에 문 닫는 디트랙스, 교보문고 ‘주름살’
2018. 10. 08 by 범찬희 기자
2014년 교보문고의 자회사인 핫트랙스가 운영을 맡아 온 서울역 디트랙스가 오는 30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 시사위크
2014년 교보문고의 자회사인 핫트랙스가 운영을 맡아 온 서울역 디트랙스가 오는 30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교보문고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유일한 종속기업인 교보핫트랙스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다. 음반 소비 감소에 따라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디자인스토어 ‘디트랙스’마저 5년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 오는 30일 서울역 디트랙스 ‘영업 종료’

서울역의 쇼핑 공간 중 하나인 디트랙스(dtracks)가 문을 닫는다. 서울의 관문에서 지난 5년 가까이 내외국인들에게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문화상품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활약해온 디트랙스가 이달 30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된다. 교보핫트랙스 관계자는 “계약종료에 따른 클로징”이라고 짧게 말했다. 브랜드를 완전히 철수하는 것인가란 물음에는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디트랙스는 지난 2014년 1월 교보핫트랙스가 서울역에 선보인 디자인 매장이다. 동일한 역사 내에 위치한 마트나 아울렛에서 취급하는 일반 공산품과는 달리 유니크한 제품들이 마련돼 있어 서울역을 대표하는 문화 및 쇼핑 공간으로 역할을 해 왔다. 이를 운영하는 핫트랙스는 오픈 당시부터 유명 디자인브랜드를 포함해 잘 알려지지 않은 신예 디자이너의 아이템을 선보이며 적잖은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기도 했다.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물품들이 즐비한 모마(MOMA‧뉴욕현대미술관)에서 상품을 직접 공수하는 수고에도 불구하고 ‘볼 게 없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개중에는 열차 시간에 쫓기는 승객들이 선뜻 지갑을 열기 힘든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상품들이 판매대를 채우고 있는 등 구색에 문제점을 드러내 왔다.

서울역 디트랙스에 오는 30일 영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판이 비치돼 있다. / 시사위크
서울역 디트랙스에 오는 30일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판이 비치돼 있다. / 시사위크

◇ 수익성 급락 핫트랙스, 신사업 실패 ‘이중고’

그렇다 보니 디트랙스는 실제 구매보다는 남는 시간을 이용해 호기심에 한 번 들러보는 승객들이 많은 편이었다. ‘계약기간 종료’라는 이면에 ‘계약연장 실패’라는 근본적인 이유가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다. 교보핫트랙스 신사업지원팀에서 담당 업무를 맡아왔다는 점도 디트랙스의 폐점을 단순하게 볼 수 없는 대목이다.

디트랙스 폐점으로 인해 교보문고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음반을 직접 구매해 드는 인구가 줄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진 핫트랙스는 디자인 상품 위주의 신사업마저 실패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70~100억원 규모이던 교보핫트랙스의 영업이윤은 지난해 4억원으로 급락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0.42%까지 떨어졌다.

당기순이익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4년 7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10.12%까지 치솟았던 당기순이익률은 지난해 0.74%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교보핫트랙스는 지난해 2014년 대비 두 배가 넘는 5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쓰고도 그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